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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Myself/일상 잡담

# 불안

그리고 쓰는 기획자 2019. 3. 13. 22:43

오늘 같이 생각이 정리되지 않는 날, 내 마음속을 들여다 본다.

물론 들여다 본다고해서 모든 게 잘 보이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열심히 꼼꼼히 들여다 보려고 해야한다.

그 방법 중 하나로 선택한 것이 글쓰기이다.


나는 지금 '불안'하다.

'불안'에서 오는 감정이, 나 자신을 숨게 만들기도 하고 도망치게 만들기도 한다.


나는 왜 불안할까.

천천히 나를 들여다 보자.


어쩌다 보니 나는 여러 남자를 만나게 되었고 거의 10년간 연애를 쉰적이 없다.

어렸을 때 이 행동은 나의 자랑이었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이 행동은 나의 애정 결핍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나는 나를 사랑해주는 '존재'가 있어야만 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늘 외로워하고, 늘 누군가를 원했다.


그렇게, 전 남자친구를 만났다.

나보다 11살 많은 그 남자는 내가 만났던 남자들하고 너무 달랐다.

엄청 말라서 나보다 몸무게가 덜나갔고, 처음으로 내가 스펙을 보지 않은 그런 남자였다.

사실 처음엔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만났다.

당연히 오래 만날거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이 사람에게 나는 과분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빠는 달랐다.

나랑 관심사도 비슷했고, 좋아하는 것도 비슷했다. 그렇게 4년을 만났고, 오빠가 나에게 준 것이 진짜 사랑이라는 것을 알았다.

나를 있는 그대로 봐주는 것, 그것이 오빠의 사랑이었고 어떤 것이 진짜 사랑인지 깨달았다.


돈이 너무 없어서 힘들었고, 내가 오만했었기 때문에 힘들었지만

그래도 어떻게 권태기 없이 4년을 만나다가 4년이 좀 넘었을 무렵, 나에게 권태기가 왔다.

그리고 그 사람을 떨쳐내고 싶어, 지금 남자친구를 만나게 되었고 '내 평생 이사람이다' 싶은 사람을 보냈다.

나는 이렇게 쭉 나를 방어하는 연애만 해왔다.

이 사실이 나에게 연애를 그만해야할 때라고 말하는 것 같다.


오늘 남자친구에게 물어봤다.

너는 원나잇이나 연인이 아닌 사람이랑 잠자리를 가져봤냐고.

남자친구는 솔직하게 말해줬다. 연인이 아닌 사람과 잠자리를 가져봤다고.

그말에 나는 위선을 느꼈고 배신감을 느꼈다.

왜그럴까?

그것은 알량한 오만에서 시작된 것이다. 나는 그 많은 남자를 만난 와중에, 너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처음'. 내 마음속에서 이런 구시대적인 발상이 떠오를줄이야..

성인 남녀가 합의하에 잠자리 하는게 어때서 나는 그런 생각을 할까

왜 나는 너에게 화를 냈는가


남자친구와 만나면서 나는 행복하지만은 않았다.

물질적으로 너무 잘해주고 정신적으로도 의지가 되지만

나를 채워주는 것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사람만이 나를 채워주는 것을 기다리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같이 채워나가는 것

그것이 나는 부족하다고 느꼈고, 우리는 멀지 않음을 느꼈다. 그래서 나는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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